넷플릭스 첫 화면에 뜨길래 들어가 본 운석전
첫화 부터 소박을 맞을 뻔한 여주인공이 보무도 당당하게 시댁인 진왕부(秦王府)로 입성하는 장면이다.

아는 한문이 나오면 그저 반가울 뿐

引重致遠인중치원
무거운 것을 끌고 먼 곳을 가다

이 글이 그대로 나온 곳은 《주역》 계사하(繫辭下)로 원문은 아래와 같다. ‘

“服牛乘馬,引重致遠,以利天下,蓋取諸隨”
소를 부리고 말을 타서 무거운 것을 끌고 먼 곳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하였으니, 대개 수괘에서 취하였다.

隨(수)괘에 대한 해석으로 나온 부분인데 이 내용을 따서 현판을 쓴거라면 외양간이나 마굿간도 아니고 진왕부(秦王府)에 어울릴만한 글귀는 아닌 것 같아 갸우뚱하다. 좀 더 검색해보니 任重道遠(임중도원)과 같은 뜻으로 쓰는 모양이다. [Baidu]

任重道遠(임중도원)은 《논어》〈태백(泰伯)〉에 나온다.
<출처: 동양고전종합DB> Link

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니 任重而道遠이니라
증자가 말하였다. “선비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 된다. 책임이 무겁고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仁以爲己任이니 不亦重乎아 死而後已니 不亦遠乎아
인(仁)으로써 자신의 임무를 삼으니 무겁지 않은가? 죽은 뒤에야 끝나니 멀지 않은가?”

즉, 인(仁)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평생이라는 먼 길을 가야 하니 선비는 도량이 넓고(弘홍) 뜻이 굳세야(毅의)한다는 뜻이다. 이렇다면야 진왕부(秦王府)에 걸맞는 뜻이 되는 것 같다.

드라마는 아역배우가 약을 먹고 공력이 생기는 부분부터.. 하… 과연 1화를 무사히 넘기고 정주행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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