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 ‘소반’에서 만난 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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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맛의 소반김밥

식사를 하러 들린 분식집에서 한문 글귀가 있는 수저집을 발견!

숟가락집#1

高月照深池
(고월조심지)
높이 뜬 달은 깊은 못을 비추고

紅葉下秋庭
(홍엽하추정)
붉은 잎은 가을 정원에 떨어진다

가을의 정취를 일으키는 명구


젓가락집#1

掬水月在手
(국수월재수)
두 손으로 물을 떠 내니 달이 손 안에 있고
弄花香滿衣
(농화향만의)
꽃을 만지작거리니 꽃향기 옷에 가득하네

당(唐)나라의 관원이었던 우량사(于良史)의 《春山月夜》라는 시의 문장으로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인쇄된 ‘迷水月在’는 글자수도 안 맞는걸로 봐서 ‘掬水月在手’ 의 오기로 보인다.

젓가락집#2

交友之道
(교우지도)
莫如信義
(막여신의)
친구를 사귀는 도는 믿음과 의리만한 것이 없다

교훈적인 좋은 글귀

도장글씨는 ‘대흥상사’, 제작을 맡은 분께서 한문 명구를 좋아하셨던 모양이다.
인터넷 상에서 종종 이 글귀들을 언급하는 글이 보이는 걸로 보아 많이 팔린 듯 하니 가끔 다른 음식점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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