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고
번역원을 졸업하고 첫 원고를 받았다. 마음으론 원고를 제대로 할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졸업을 하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일이었다.
한문을 배우게 되면 처음에 《논어(論語)》, 《맹자(孟子)》 등의 교재를 보게 된다. 책을 펼쳐 보면 옆에 조그마하게 언해가 붙어 있는데, 나는 처음
2학년이 되어 새로운 시간표를 보니 과목이 조선법제자료강독과 중국사적강독과 당송시강독으로 되어 있었다. 조선법제자료강독은 《대전통편(大典通編)》을 배우고 당송시강독은 《두율우주(杜律虞註)》라 들어본 책들이었지만 중국사적강독은 《어제자성편(御製自省編)》이라는
속리산에 위치한 쌍곡계곡은 정말 세속을 벗어난 듯 산속에 있다. 망고 누나를 찾아서 떠나야 하지만 찾기도 전에 벌써 우릴 찾아온 누나를 만나 백숙을 먹고, 함께 계곡으로 이동해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니 남은 피로마저 싹 사라진다.
코로나로 녹화 수업으로 연수과정을 보내 연수생일 때는 아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연구과정에 들어와서는 대면 수업이라 다들 얼굴을 자주 보고 친해질 기회도
이번 학기 기억에 남는 유행어는 아마 ‘이 사람아’ 가 될 듯 하다. “‘이 사람아’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저 아무래도
정신을 차려보니 서울이었다. 정말 아무 기대가 없었던 시험이었다. 기대가 없었다고 말하면 너무 이상하게 들리려나. 더 정확히 말하면 그저 내가 할
“사서삼경은 읽었니?” 고전문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입학할 때 지도교수님이 처음으로 내게 하신 말씀이다. 로켓을 쏘아 올린 지도 한참 된 시대에 사서삼경을
나른한 오후 점심을 먹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누워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고전번역교육원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000 학생이시죠?” “네 맞아요” “역사문헌하고 문집하고
터덜터덜 마음이나 비울 겸 운동을 하러 가는 중에 전화벨이 울린다. “…발표 난거야?” “응” “……..”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 “정말?
“‘梅溪亦曰吾輩作詩에 未免脂粉이나 如公은 眞骨髓也라 하다.’ 매계도 말하기를 ‘우리들이 시를 지을 때는 형식만 화려하게 꾸밈을 면치 못하지만 공의 경우는 참으로 골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