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출현한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알리, 본명은 아누팜 트리파티
인도에서 한국으로 연기 유학을 와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다니는 찐배우이시다.
아누팜이 동네에서 아침 식사를 하러 들린 식당
식당 주인께서 서예에 관심이 있으신 듯 족자 하나가 걸려 있다.
내용은 김구 선생의 애송시로 널리 알려진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 (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 (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 (遂作後人程)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가니
어지러이 가서는 안된다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跡=蹟
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이 글을 서산대사의 글이라고 많이 알고 있지만 그분의 문집인 청허당집(淸虛堂集)에는 막상 이 시가 실려있지 않고, 조선 후기의 문신 임연당(臨淵堂) 이양연(李亮淵)의 야설(野雪)이 아마도 원전일 것 같다고 한다. [기사보기]
야설(野雪)
穿雪野中去 (천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今朝我行跡 (금조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위후인정)
눈 속을 뚫고 들길을 가니
어지러이 가서는 안되다
오늘 아침 나의 행적은
마침내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雪朝野中行 (설조야중행)
開路自我始 (개로자아시)
不敢少逶迤 (불감소위이)
恐誤後來子 (공오후래자)
눈온 아침에 들길을 가니
길을 여는 것은 나 부터라
감히 조금도 구불댈 수 없음은
뒤에 올 이 그르치게 할까 염려함이다
원전에 착오가 있기는 했지만 김구 선생님의 애송시로 워낙 유명세를 탔으니 원작자도 원망보다는 감사히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