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10화_인재 기르고

Cap 2021-11-11 15-37-00-696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연모’
서로의 마음이 깊어갈수록 밀어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이 절절합니다.
달달모멘트는 지나가고 앞으로는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두 주인공.

촬영하는 곳이 영주의 선비촌인가봅니다.
정자에 붙어있는 주련은 퇴계 이황 선생님의 시 중 한구절입니다.

生材衛道功何遠
인재 기르고 도를 밝힌 기풍 한없이 우뚝하고

퇴계 이황
<백운동 서원, 여러 생도들에게 보이다(白雲洞書院 示諸生)> 中

지운이의 뒤쪽에 있는 주련도 시의 일부인걸로 보아 정자의 기둥에 죽 둘러서 시 내용을 적어 걸어놓은 것 같습니다.

立廟尊賢事匪曾
사당 세워 현자를 높임은 우리나라 효시였네

이 시는 퇴계 이황 선생께서 백운동 서원의 학생들을 위해 쓰신 것입니다.
백운동 서원(白雲洞 書院)은 1542년(중종37년)에 유학자 안향(安珦)을 배향하기 위해 세운 곳이었는데 1550년(명종 5년)에 풍기에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께서 요청하여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이름을 받아 최초의 사액서원이 된 유서깊은 곳입니다.

시의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전종합DB]

小白南墟古順興(소백남허고순흥)
竹溪寒瀉白雲層(죽계한사백운층)
生材衛道功何遠(생재위도공하원)
立廟尊賢事匪曾(입묘존현사비증)
景仰自多來俊碩(경앙자다래준석)
藏修非爲慕騫勝(장수비위모건등)
古人不見心猶見(고인불겸심유견)
月照方塘冷欲氷(월조방당랭욕빙)

소백산 남쪽 옛날 순흥 고을
죽계 찬 냇물 위에 흰 구름 드리웠네
인재 기르고 도를 밝힌 기풍 한없이 우뚝하고
사당 세워 현자를 높임은 우리나라 효시였네
우러르고 사모하며 모여드는 저 인재들
학문 닦는 것이 출세를 위함이 아니라네
고인(古人) 볼 수 없어도 그 마음 상상되니
차고 맑은 저 연못에 휘영청 밝은 달빛

– 백운동서원 제생들에게 (퇴계 이황)

영주 선비촌은 영주 소수서원(榮州 紹修書院) 옆에 조성 된 테마파크입니다. 전통문화 체험도 하고 숙박도 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들려보고 싶네요.

구독
알림
guest
0 답글
Oldest
Newest
본문 내 피드백
모든 답글 보기
위로 스크롤